경기도박물관(관장 조유전)은 오는 7월 19일부터 9월 9일까지 우리 민족의 주식인 경기미의 역사와 우수성을 살펴보는 전시회 “경기미 특별전 : 벼禾 · 쌀米 · 밥食”을 개최합니다. 예부터 경기도 쌀은 조선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리던 진상미로 유명하였고, 특히 여주 · 이천은 전라도 전주 · 김제 · 만경, 황해도 연산 · 봉산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쌀산지로 유명하였습니다.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농업전문가였던 서유구(1764~1845)는 『행포지(杏浦志)』에 ‘여주 · 이천에서 생산한 쌀이 좋다(産驪州利川之間者爲良也)’라고 기록하여 우수한 경기쌀의 역사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현재도 이천 임금님쌀, 여주 대왕님쌀을 비롯하여 평택 슈퍼오닝, 김포 금쌀, 안성 맞춤쌀, 파주 임진강쌀, 용인 백옥쌀, 연천 남토북수쌀 등 경기도내 각 시군에서 생산되는 브랜드 쌀은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은 밥힘으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 우리의 식생활이 빵이나 육류 위주의 서양식 음식문화로 바뀌면서 쌀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한국인의 주식은 쌀로 지은 밥입니다. 이번 전시는 경기미의 역사와 우수성을 크게 벼(禾)→쌀(米)→밥(食)의 과정으로 흥미롭게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전시는 다음과 같이 여섯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주제인 ‘쌀은?이다’는 한국인에게 쌀이 갖는 의미와 식량 자원으로서의 쌀의 상징성을 다룹니다. 현재 한국의 쌀 자급률은 100%에 가까운데 비해, 총 곡물자급률(26.7%)은 국제개발협력기구(OECD) 소속 국가 29개국 중 24위권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식량의 위기를 영상으로 설명합니다.
두 번째 주제인 ‘경기쌀, 밥상의 기적을 만든다’에서는 경기쌀로 지은 밥의 효능과 우수성을 설명하고 추청(아끼바리) · 고시히까리 등 최고의 벼 품종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로 ‘경기쌀, 파종에서 수확까지’에서는 계절별 농사짓는 과정(씨뿌리기, 모내기, 풀뽑기, 수확하기, 보관하기)을 농기구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네 번째 주제인 ‘쌀농사의 혁명’에서는 농사법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던 우경(牛耕)과 이앙법(移秧法)을 소개하고, 새참 풍경을 연출하여 농촌의 힘든 일상 속에서도 웃음이 나는 작은 여유를 갖고자 하였습니다.
다섯 번째 주제는 ‘쌀도 흥이 나는 경기 민속놀이’로 볏짚을 이용한 짚공예품과 두레, 그리고 경기도의 대표적 풍물놀이인 평택농악을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쌀의 무한 변신’에서는 현재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200여 개의 경기도 브랜드 쌀과 경기쌀로 만든 전통주, 과자, 떡 등 가공식품을 선보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하게 준비되었습니다. 특별전 기간 중에 상설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테블릿PC를 이용해 유물을 설명하는 e-book 코너와 어린이를 위한 ‘경기쌀 백일장’, 쌀의 무게와 부피를 재보는 ‘도량형 체험’ 등이 있습니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전통 민속주인 부의주(浮蟻酒, 경기무형문화재 제2호) 만들기, 씨앗바구니인 종다래끼를 만드는 짚공예 만들기 교실을 진행합니다. 8월 중 주말에는 경기쌀 가공식품의 제작 시연 행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과 참가접수는 경기도박물관 홈페이지(www.musenet.or.kr)〉교육ㆍ행사〉특별프로그램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