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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옛이야기 특별전] 방귀쟁이 며느리
admin - 2017.07.17
조회 1475
방귀쟁이 며느리
옛날 어느 대갓집에서 곱디고운 며느리를 들였는데, 날이 갈수록 달이 갈수록 얼굴색이 노래지고 병색이 짙어졌다. 남편과 집안 어른들이 걱정이 되어 며느리에게 물었다.

“애야, 무슨 걱정이 있느냐? 낯빛이 좋지 않구나. 뽀얗고 곱던 얼굴이 누런 메줏덩이처럼 되었구나.”

며느리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

“실은 방귀를 못 뀌어서…….”

“아이고, 얌전한 네가 방귀도 못 뀌고 힘들었겠구나. 괜찮으니 마음을 편히 먹고 시원하게 뀌어 보아라.”

그러자 며느리가 신신당부했다.

“그러면 아버님은 기둥을 붙잡으시고요, 어머님은 솥뚜껑을, 서방님은 부엌문을 꼬옥 붙들고 계셔야 합니다.”

그런 뒤 며느리가 방귀를 뀌었는데, 얼마나 위력이 센지 기둥을 붙잡은 시아버지는 뱅글뱅글 돌아가고, 시어머니는 솥뚜껑을 잡고 들썩들썩, 남편은 부엌문에 매달린 채로 열렸다 닫혔다 했다. 너무나 놀란 시부모는 며느리를 친정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며느리가 소박을 맞아 친정으로 돌아가는 날, 시아버지도 함께 길을 나섰다. 그런데 가는 도중 비단 장수와 유기 장수를 만났다. 그들은 마침 목이 말라 배를 따 먹고 싶었지만, 나무가 높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며느리가 그들에게 내기를 걸었다.

“만약 제가 배를 따 드리면 나에게 무얼 주시겠소?”

“허허, 고운 아낙네가 무슨 수로 배를 딴단 말이오? 만약 저 배로 우리가 목을 축일 수 있다면, 유기와 비단을 주겠소.”

“그 약속 꼭 지키셔야 합니다. 아버님도 들으셨지요?”

며느리는 있는 힘껏 방귀를 뀌었고, 나무에 달려 있던 배들이 후두두 떨어졌다. 며느리는 방귀로 유기와 비단을 얻었고, 이를 지켜본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옷소매를 잡아끌었다.

“얘야, 우리 그냥 집으로 가자.”

며느리는 다시 시댁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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