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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옛이야기 특별전] 생거진천 사거용인
admin - 2017.07.17
조회 2902
생거진천 사거용인
– 살아서는 진천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이 좋다!

경기도 용인과 충청북도 진천에는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死居龍仁)’이란 말이 전한다.

옛날 진천에 추천석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가 하루는 아내 옆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애절한 통곡 소리에 잠이 깨었다. 눈을 비비고 상황을 살피니 아내와 자식들이 목 놓아 울고 있었다.

“아이고, 우리를 두고 먼저 저세상으로 가시다니요!”

추천석은 싸늘하게 식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이 혼백 상태라는 걸 알아차릴 때쯤 저승사자들이 와서 그를 염라대왕에게 데려갔다.

“어디서 왔느냐?”

“예, 소인은 진천에서 온 추천석이라 하옵니다.”

“뭐라고?”

염라대왕은 몹시 놀라 저승사자들을 꾸짖었다.

“용인 땅의 추천석을 불러들여야 하는데, 진천 땅의 추천석을 데려왔구나! 당장 데려온 추천석을 풀어 주고 용인의 추천석을 데려오너라!”

알고 보니 두 사람의 이름과 사주팔자가 같아서 벌어진 일이었다.

추천석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쏜살같이 진천의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몸은 땅에 묻히고 집에는 위패만 놓여 있었다. 추천석은 자신의 몸을 찾을 수 없어 계속해서 아내를 불렀지만 소용없었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 절묘한 생각이 떠올랐다. 추천석은 저승사자와 함께 용인으로 가서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용인 추천석의 몸을 빌렸다.

통곡을 하던 용인 추천석의 가족들은 죽은 사람이 꿈틀대며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다시 살아난 추천석은 용인 추천석의 부인과 가족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다음 날, 추천석은 진천 집으로 가서 상복을 입고 있는 아내에게 그동안의 일을 설명했다. 모르는 남자가 자신이 남편이라 우기자, 진천 추천석의 아내는 모멸감을 느끼고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뒤따라온 용인 추천석의 아내는 남편이 미친 것 같다며 계속 용서를 구하다가 결국 모두 관아로 끌려가게 되었다.

원님은 모든 사연을 듣고 이렇게 판결했다.

“이승에서는 혼이 아닌 육체가 인정되니 추천석은 용인으로 가서 살아라.”

추천석은 체념한 듯 용인으로 향했다. 용인 추천석의 가족들은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 돌아왔다며 이전보다 더욱 극진히 대했고, 시간이 흐르자 그도 서서히 새로운 생활에 적응되었다. 용인 추천석의 가족과 진천 추천석의 가족은 죽을 때 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그 후 ‘살아서는 진천에 살고 죽어서는 용인에 묻힌다’라는 뜻의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말이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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