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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옛이야기 특별전] 바리데기
admin - 2017.07.17
조회 1562
바리데기
옛날 어느 나라에 왕과 왕비가 아들 낳기를 바라며 매일 기도를 드렸으나, 내리 딸만 여섯을 낳았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제발 아들을 낳게 해 주세요.”

드디어 일곱째 아기가 태어났는데, 역시 딸이었다. 몹시 화가 난 왕은 아기를 갖다 버리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아기를 바다에 갖다 버리면 물고기들이 물 위로 건져 주고, 마구간에 버리면 말들이 밟지 않고 피해 다니고, 산에 버리면 학이 날아와 날개로 보듬어 주었다.

결국 깊은 산 속에 버려진 아이를 어떤 노부부가 데려다 길렀는데, ‘버려졌던 아이’라 하여 ‘바리데기’라 불렀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열다섯 살이 되었다. 바리데기는 부모님이 너무나 그리웠다.

어느 날 왕이 큰 병에 걸려 용하다는 약을 다 구해서 먹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은 것은 수천 리 밖에 있는 시약산의 약수뿐이었다.

“누가 약수를 구해 오겠느냐?”

“그 멀리까지 어떻게…….”

궁궐 밖으로 나간 적 없는 공주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때 누가 일곱째 공주가 살아 있다고 살짝 귀띔을 해 주었다. 왕비는 하는 수 없이 바리데기를 찾아 산으로 갔다. 물어물어 바리데기를 만난 왕비는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너의 아버지가 깊은 병이 들었는데, 시약산의 약수를 마셔야 낫는다는구나.”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꼭 구해 올게요.”

바리데기는 며칠 동안 걷고 또 걷다가 숲속에서 풀을 뽑고 있는 할머니를 만났다.

“시약산이 어디인지 아세요?”

할머니는 바리데기를 슬쩍 보더니 아무 말 없이 풀만 뽑았다. 바리데기는 얼른 소매를 걷고 함께 풀을 뽑았다. “네 정성이 기특하구나. 저 산을 넘으면 시약산으로 가는 길이 있을 것이다.”

바리데기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산 너머에는 할아버지 두 명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시약산이 어디인지 아세요?”

“무슨 일로 그 험한 곳을 가려 하느냐?”

“아버님 병을 낫게 해 드릴 약수를 구하러 갑니다.”

“허허, 효심이 지극하구나. 시약산에 가다가 위험한 일이 생기면 이 꽃을 던지렴.”

바리데기가 꽃을 받아들고 고개를 넘는데 갑자기 산짐승과 귀신, 커다란 뱀이 연달아 나타났다. 그때마다 바리데기는 꽃을 던져 위기를 넘겼고, 마침내 시약산에 다다랐다. 한 총각을 만나 물어보니, 자신은 약수를 지키는 사람인데 물 값을 내야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만약 물 값이 없으면 나와 결혼해서 삼 형제를 낳아야 약수를 가져갈 수 있소.”

바리데기는 총각과 결혼하여 삼 형제를 낳았고, 마침내 시약산 약수와 살살이꽃, 피살이꽃, 숨살이꽃을 꺾어 아버지에게 향했다. 바리데기가 궁궐에 도착할 무렵, 왕의 상여가 지나가고 있었다. 바리데기는 한달음에 달려가 상여를 멈추고, 죽은 아버지의 몸에 꽃을 문질렀다.

살살이꽃을 문지르자 살이 돋아났고, 피살이꽃을 문지르자 피가 돌았다. 그리고 숨살이꽃을 문지르자 왕이 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약수를 입에 떨어뜨리자 왕이 스르르 눈을 떴다. 왕은 자신이 버린 일곱째 딸 바리데기 덕분에 살아나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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