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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옛이야기 특별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admin - 2017.07.17
조회 1814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옛날 깊은 산골에 홀어머니와 오누이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어머니가 이웃 마을에 일을 하러 가며 오누이에게 단단히 일렀다.

“절대 누구에게도 문을 열어 줘서는 안 된다.”

오누이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꼭꼭 잠갔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일이 끝난 어머니는 오누이에게 주려고 떡 다섯 개를 광주리에 담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첫 번째 고개를 넘으려는데 호랑이가 나타났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머니는 얼른 떡 하나를 던져 주고 종종걸음을 쳤다. 두 번째 고개를 막 넘는데 어느새 호랑이가 와 있었다.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머니는 떡 하나를 또 던져 주고 다음 고개로 달려갔다. 하지만 호랑이는 고개를 넘을 때마다 나타나 떡을 모두 받아먹고는 어머니까지 한입에 꿀꺽 삼켜 버렸다. 그러고는 어머니가 입고 있던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오누이의 집으로 달려갔다.

“얘들아, 얘들아! 엄마 왔다! 어서 문 열어라!”

호랑이는 엄마 목소리를 흉내 냈다.

“우리 엄마 목소리가 아닌데?”

“찬바람을 맞아 감기에 걸려서 그렇지. 콜록콜록!”

호랑이는 헛기침을 했다.

“그럼, 손을 내밀어 보세요.”

호랑이는 창호지 문으로 털이 숭숭 난 손을 쑤욱 들이밀었다.

“이건 우리 엄마 손이 아니야. 엄마 손은 하얗단 말이야.”
호랑이는 얼른 부엌으로 달려가 하얀 밀가루를 잔뜩 묻히고 다시 손을 들이밀었다.

“하얗고 보들보들한 게 우리 엄마 손 맞네.”

동생이 문을 열자 호랑이는 냉큼 방으로 들어갔다. 집채만 한 호랑이의 모습에 깜짝 놀란 오누이는 허둥지둥 밖으로 도망쳤다. 오누이는 곧장 우물가에 있는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호랑이가 슬금슬금 밖으로 나와 우물 속을 들여다보았다. 호랑이는 물에 비친 오누이의 모습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바보! 우리는 나무 위에 있는데!”

호랑이가 물었다.

“얘들아, 그리 높은 나무에는 어떻게 올라간 거니?”

오빠는 얼른 동생의 입을 막고 꾀를 내어 말했다.

“두 손에 참기름을 바르고 올라왔지!”

호랑이는 부엌으로 달려가 참기름을 바르고 나타났다. 하지만 미끌미끌한 참기름 때문에 나무에 오르기는커녕 연신 엉덩방아만 찧었다. 오누이는 호랑이를 보며 배를 움켜잡고 웃었다. 그때 동생이 호랑이에게 말했다.

“바보! 도끼로 나무를 쾅쾅 찍고 올라오면 될 텐데!”

그 말을 들은 호랑이는 냉큼 도끼를 가져와 쿵쿵 나무를 찍으며 올라갔다. 겁에 질린 오누이는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했다.

“저희를 버리시거든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저희를 살리시거든 새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꽉 잡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 모습을 멀뚱히 보고 있던 호랑이도 똑같이 기도하자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왔다. 호랑이가 동아줄에 매달리자 하늘로 올라가는가 싶더니 툭 끊어져, 호랑이는 수수밭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오누이는 하늘로 올라가 여동생은 달님이 되었고, 오빠는 낮을 지키는 해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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