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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유물 : 따뜻한 부부의 정이 느껴지는 ’5월의 유물’ 연안김씨 묘 출토 자수 베개
기간/ 2015.04.29(수) ~ 2015.05.26(화)
장소/ 경기도박물관 상설전시실 2층(역사실 앞)

5월, 일 년 중 가장 알맞게 포근한 달. 바야흐로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부부 간의 단란한 정이 돋보이는 한 유물을 소개한다.

경기도박물관의 ‘5월의 유물’로 선정된 유물은 2000년도에 남양 홍씨 예사공파 홍몽남(1534-1574)의 부인인 연안김씨(?-1574)의 묘에서 출토된 ‘자수 베개’이다. 베갯모에는 비단에 자수 장식이 되어 있고, 몸통에는 삼베가 사용되었다. 자수기법은 사슬수로 현재의 사슬수와는 조금 다르게 고리모양이 넓게 표현된 점이 특징이다. 가장자리는 짙은 색 비단에 삼각형 모양으로 장식하였는데, 금색종이를 삼각형으로 잘라 넣고 그 위를 그물 형태로 실을 엮어 금색종이를 감싸는 기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기법은 당시 사용되었던 매우 고급의 장식 기법 중 하나로 주로 궁중 베갯모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자수베개에서 특히 주목해 볼 부분은 ‘베갯모’이다. 베갯모는 베개의 좌우에 붙여 베개의 모양을 잡아주는 동시에 베개를 아름답게 꾸미는 기능을 가진 장식의 일종이다. 베갯모의 모양은 남자의 것은 둥글게, 여자의 것은 네모로 하는데 이는 음과 양의 조화를 뜻한다. 자수를 놓은 것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나전칠기, 화각 등을 이용해 베갯모를 만들기도 했다. 베갯모의 자수는 보통 길상과 관련된 봉황, 십장생, 원앙, 모란, 연꽃 등의 문양을 많이 놓았으며, 다산을 의미하는 딸기, 포도 등의 열매 무늬도 종종 사용되었다.

연안김씨 묘에서 출토된 베갯모에는 구름무늬가 있는 바탕에 수를 놓았는데 중앙에는 두 마리의 새가 서로 목을 감고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을 새겼으며, 새의 좌우로는 활짝 핀 연꽃이 아래로는 물결 위에 수초가 배치되어 있다. 특히 눈길 가는 것은 여러 번을 꼬아 서로의 목을 깊숙하게 휘감은 한 쌍의 새이다. 보편적으로 확인되는 새 문양보다 더욱 역동적이고 친밀한 모습으로 표현된 이 한 쌍의 새 문양은 혹 깊었던 부부의 정과 백년해로의 염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 자수베개는 경기도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거친 후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이며, 현재까지 확인된 조선시대 베개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매우 중요한 사료적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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