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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책거리 특별전
기간/ 2012.03.21(수) ~ 2012.06.10(일)
장소/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관장 조유전)은 오는 3월 21일부터 6월 10일까지 조선시대의 책거리와 현대 책거리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 “책거리 특별전: 조선 선비의 서재에서 현대인의 서재로”를 개최합니다.
‘책거리’는 일거리, 이야깃거리처럼 책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물품을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책거리와 더불어 많이 사용하는 명칭으로는 책가(冊架), 즉 서가와 같은 가구를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의 책가도(冊架圖)가 있습니다. 책가도는 책가가 있는 그림을 말하지만, 책거리는 책가가 있든 없든 책을 중심으로 그린 그림을 모두 포괄하여 말합니다. 책가도나 책거리는 또한 조선후기에 ‘문방(文房)’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책은 넓은 의미로 문방구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조선후기 책거리의 탄생과 유행은 정조(재위 1776~1800)와 관련이 깊습니다. 정조는 궁중 화원들에게 책거리를 그리게 했으며 집무실인 창덕궁 선정전의 어좌 뒤에 오봉병 대신 책가도 병풍을 장식하고는 만족해했다는 일화가 전합니다.
조선후기에 책거리를 잘 그린 화원으로는 정조의 총애를 받았던 김홍도(1745~1806이후)를 비롯하여 다수의 화원이 알려져 있으나 현존 작품이 많이 남아 있는 이형록(1808~1871이후)의 책거리가 가장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경기도박물관 소장 장한종(1768~1815이후)의 책가도가 알려지면서 책거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전시회는 모두 5부로 구성하여 조선후기 책거리의 탄생과 민화 책거리로의 전개, 그리고 현대로 이어지는 책거리의 전통을 통해 조선 사람들과 현대 한국인의 책 사랑 문화를 조명합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책을 아끼고 사랑한 조선 사람들

일부에서는 조선후기의 풍속화, 근대의 초상화와 사진 등에 남아 있는 조선 사람들의 문기(文氣)와 책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정조가 구상하고 궁중화원이 그리다-궁중 책거리

궁중 책거리의 탄생 배경과 전개 과정을 조명하는 2부에서는 정조가 창덕궁 규장각의 조직으로 ‘자비대령화원’이라는 궁중화원제도를 운영하며 그리게 했던 책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작가 이름을 알 수 있는 화원 장한종의 <책가도>와 더불어 국내외에 가장 많은 책거리를 남긴 이형록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선 상류사회의 중국 취향-쉬누와즈리(Chinoiseries)

3부에서는 책거리에 반영된 조선 후기 상류층의 중국 취향을 조명합니다. 조선후기 사대부들이 애호했던 책거리에는 도자기·청동기·문방구 등이 책과 함께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물건들은 당시 연경 사행에 동행했던 역관들이 북경의 골동품 시장인 유리창에서 수입한 중국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시 한양의 광통교 주변 종로거리에서는 이러한 중국제 물건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쉬누와즈리’ 는 17~18세기 유럽 사회에 열풍처럼 번졌던 중국취향을 말하며 조선후기에 일어난 중국 고동서화 수집 취향과 유사한 현상입니다.

행복과 길상의 상징-민화 책거리

4부에서는 민화 책거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민화 책거리는 일반민가의 가옥에 맞게 크기가 작아지면서 책가가 사라지고 서안이나 경상이 등장합니다. 수선화와 불수감, 석류 외에도 길상을 상징하는 매화, 연꽃, 모란, 국화, 수박, 복숭아, 참외, 가지, 오이 등의 식물, 학과 봉황, 용과 사슴 등 상서로운 동물이 등장하는 것도 민화 책거리의 특징입니다. 민화 책거리는 역원근법과 비합리적인 표현을 구사하였는데 이는 민화 책거리의 특징이자 매력이기도 합니다.

전통의 계승과 재창조-현대의 책거리 작가들

5부에서는 현대 책거리를 전시합니다. 전통적인 임모(臨模)에서 출발하여 유화, 팝아트와 사진, 조각과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로 나타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민화 중에서도 책거리만 즐겨 그리는 정성옥, 책거리에 콜라쥬 기법을 활용한 김선정, 책가도와 기명도에 나타나는 정신을 절제된 미학으로 그리는 김광문, 현대의 물상과 오브제를 화려한 색감으로 그려 ‘팝아트 책거리’를 구사하는 김민수와 김지혜, 주제별로 쌓은 책을 그려 그 속에 담긴 정신을 전하고자 하는 서유라, 환상적인 구도와 새로운 색감으로 서재를 그리는 홍경택과 오병재, 서재와 도서관을 사진으로 찍어 재작업하는 임수식과 나현, 돌 조각으로 책에 담긴 이야기를 담아내는 김근배와 박선영, 철과 레진 등 색다른 재료로 책을 표현하는 최은경 등 13명의 작품이 출품되어 현대인의 서재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체험 프로그램

특별전 기간 중에는 상설로 운영하는 체험 ‘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볼거리’로는 경기도박물관 민화동호회에서 장한종 <책가도>의 부분 모사와 책거리의 제작 과정을 준비했으며 책거리 문화상품, 민화 관련 도서 등도 볼 수 있습니다. ‘찍을거리’로는 정조의 고사를 차용한 ‘왕과 책거리 포토존’, 김민수 작가의 팝아트 책거리인 ‘호랑이가 전하는 현대의 부귀영화 포토존’이 있습니다. ‘그릴거리’로는 소형 책거리 패널의 이미지를 관람객이 직접 색칠하는 유료 체험코너가 있습니다.
4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는 무료 동화구연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한국동화구연협회 수원지회장인 김지현 강사가 재미있는 옛 이야기를 들려준 뒤 책이나 족좌, 목걸이 등을 함께 만들어보는 시간입니다. 5~8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박물관 중앙홀에서 당일 1시간 전부터 선착순 접수를 받아 진행합니다.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참가자는 어린이 30명으로 제한합니다.

책가문방도(冊架文房圖), 장한종(張漢宗, 1768~1815 이후), 19세기 초, 종이에 채색, 8폭 병풍, 195.0×361.0cm, 경기도박물관 소장

책가문방도(冊架文房圖), 이형록(李亨祿, 1808~1863 이후), 19세기, 종이에 채색, 8폭 병풍, 140.2×468.0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책거리(冊巨里), 이응록(李膺祿, 1808~1863 이후), 19세기, 종이에 채색, 6폭 병풍, 각120.0.×43.0cm, 경산시립박물관 소장

책거리(冊巨里), 이택균(李宅均, 1808~1863 이후), 19세기, 종이에 채색, 10폭 병풍, 각 150.0×37.0cm,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

책거리(冊巨里), 19세기 후반, 비단에 채색, 8폭 병풍, 각 95.8×30.0cm,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책거리(冊巨里), 19세기, 종이에 채색, 8폭 병풍, 각 67.5×36.5cm, 경기도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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