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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명가 기증유물 특별전: 조선시대 사대부
경기명가 기증유물 특별전: 조선시대 사대부 포스터
기간/ 2010.07.14(수) ~ 2010.10.17(일)
장소/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 기증유물실
조선시대 사대부

조선시대 사대부는 내적으로 자기를 수양하고[수기치인(修己治人)] 백성을 다스림으로써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신념을 가진 지성인들이었다. 그들 삶의 이상은 벼슬길에 올라 위로는 임금을 섬기고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히 하는 도학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공부의 중요한 목표는 바로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아가는 것이었다. 과거 급제는 자기의 신념을 실현해가는 첫걸음이었으며 가문에는 영광을 가져다 주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벼슬에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제가 있었으니 천하에 도가 있을 때에만 나아간다는 것이었다. 천하에 도가 없을 때는 머물러 자기를 수양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었다.

전시구성
제1부〈기증문화재의 보존과 활용〉

기도박물관은 기증받은 유물의 상태 여부를 검사하여 보존처리, 수리, 복원모사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여 왔다. 보존처리와 수리가 끝난 유물은 전시 및 연구자료로 활용하였고, 복원모사본(주로 초상화)은 기증 종중에 증정해 드리는 정책을 다년간 수행하였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먼저 2000년 3월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남양홍씨 예사공파 묘역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승자총통을 들 수 있다. 총통의 내부를 X-ray와 내시경으로 조사한 결과, 내부는 종이, 흙 → 탄환 → 압지, 흙 → 화약, 약선의 순서로 채워져 있었다. 이와 같은 장전순서는 1603년 편찬된 『신기비결神器秘訣』에서 전하는 장전순서인 흙 → 탄환 → 흙 → 압지 → 화약, 약선의 내용과 대부분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초상화의 모사 또한 우리박물관이 여러 종중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에서 일관되게 행해온 대표적인 방법이다. 모사(模寫)란 원본이 되는 그림을 똑같이 베껴 그리는 것을 말하며, 모사로 인해 초상화는 여러 대를 이어 전해질 수 있었고, 원본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원본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되었다. 모사는 유물조사, 트래이싱지로 옮겨 뜨기, 비단 염색 및 직물 재현, 화견준비 및 쟁틀매기, 교반수 칠하기, 초선뜨기, 채색(배채→전채), 배접하기 등의 순서에 따라 1년 여에 걸쳐 이루어진다.
이외에도 출토복식, 명기와 지석, 그리고 이완장군 투구와 같은 금속류의 보존처리 및 활용도 폭넓게 이루어졌다.

 

– 초상화 복원 모사 과정 –

  • 1. 초뜨기, 2. 모사용 비단 염색, 3. 쟁틀매기
  • 4. 교반수 칠하기, 5. 상초하기, 6. 배채하기
  • 7. 전체하기, 8. 배접하기, 9. 완성
제2부〈수신제가치국평천하〉

사대부들은 어릴 때부터의 교육, 과거준비와 합격, 벼슬살이, 평생을 함께하는 독서, 여러 사람들과의 교유를 통해 꿈을 이루어가고 세상을 도모하게 된다. 세상에 나아가 벼슬살이를 할 수 있는 주된 통로는 과거에 합격하는 것인데, 문과(文科)와 무과(武科), 잡과(雜科) 중 단연 문과가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과거였다. 이는 성리학적 이념 위에 건설된 조선왕조가 지식인을 최우선으로 대접한 사회상황 때문이다.
조선의 정치, 경제를 주도하는 엘리트로서 주로 문반의 내외직으로 진출하는 사대부들은 중앙 관아의 옥당(홍문관)과 대간(사헌부와 사간원)의 관직에 진출하는 것을 명예롭게 여겼다. 이에 따라 이곳은 사림 세력의 온상이 되기가 일쑤여서 조정의 훈신들과 자주 압력을 일으킴으로써 당쟁을 격화시키는 한 원인을 이루는 등 역기능을 빚기도 한 관직이 되기도 하였다.
상하의 위계가 엄격한 관청의 분위기 속에서 나라를 위한 일을 하고, 정책은 행정실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발의된 것을 기관간 논의와 왕의 승인을 얻어 시행이 되었다.
문음(門蔭)이라 하여 명신·공신·유현·전망자·청백리 등의 자손은 과거를 거치지 않고 조상의 공에 따라 벼슬살이를 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학행이 뛰어나고 덕망이 높은 재야 인사를 현직 고관이나 지방관의 추천으로 벼슬에 발탁하는 천거(薦擧) 제도가 있었다.
기사(耆社) 혹은 기로소(耆老所)라는 것은 70세 이상의 노신들을 예우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기사에 들려면 정2품 이상의 실직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임금도 늙으면 여기에 참가하여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기사는 임금과 신하가 동참하는 것이라 하여 관청의 서열로도 으뜸으로 쳤고 최고의 영예로 여겼다.
사대부들의 벼슬살이 후에는 역임한 관직과 덕행에 따라 시호를 받기도 하였다. 시호에 사용된 글자는 文(문)·忠(충)·貞(정)·恭(공)·襄(양)·靖(정)·孝(효)·莊(장)·安(안)·景(경)·翼(익)·武(무)·敬(경) 등 120자인데, 한자 한자마다 정의가 있어서 생전의 행적에 맞는 글자를 조합하여 2자로 만들고 시호 아래 公(공)자를 붙이어 부른다.
전주이씨 덕천군파 백헌공 종중의 궤장과 사궤장연회도첩, 사궤장시축, 그리고 여러 종중에서 기증받은 사대부들의 교육, 과거, 벼슬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제3부〈사대부의 일상〉

어릴 때부터 사대부로 길러지기 위하여 독서법이 강조되었다. 경사(經史)를 읽을 적에는 반복하고 정밀하고 상세함을 절실하게 요한다. 점차로 깊은 뜻을 알게 되면 천천히 독송하되 절박하지 아니하고 글자마다 분명하게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있으면 곧바로 사색하고 사색이 통하지 않으면 곧 소책자를 두고 나날이 살펴 조사하고 낱낱이 깨달아 알도록 한다. 당연히 자기의 단점을 보호하여 묻기를 부끄럽게 여기고 종신토록 남 안보는 곳에서 몰래 스스로를 속이지 않아야 한다.
이어 성장함에 따라 관례와 혼례를 치른다. 가정을 꾸려 노비를 포함한 재산을 관리하고 상속을 맞게 하며, 상례와 제례의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게 된다.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에서는 “(양반은) 손에 돈을 집지 말아야 하고, 쌀값을 묻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으나, 또다른 면에서 사대부에게 집안을 건사하고 노비를 비롯한 인적, 물적 재산의 관리는 중요한 일이었다. 관직생활 중이나 관직을 떠난 후에도 지인들과의 계회, 시회, 독서, 친목을 통한 모임을 가지며, 이것은 관직의 길로 들어선 이후 거의 평생을 두고 이루어진다. 여러 종중의 유물에서 비교적 자주 보이는 계회는 직업, 혈연, 지역, 학연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갖는 모임으로 친목 도모에 목적이 있다. 관리들도 계 모임을 좋아하여 같은 관청 같은 직급끼리 모임을 꾸렸다. 관청 가운데서도 특히 의금부 도사계(都事契)와 사헌부 감찰계(監察契)가 가장 활발하고 규율도 엄격한데, 동료간의 친목과 결속도 중요했으나 선후배 사이에 위계 질서를 세우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대부의 일생을 살펴보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내조에 힘쓴 여성들의 생활상이다. 남편의 관직과 지위에 따라 부인의 지위에도 변화가 온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진 것이지만, 유물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록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출토복식 자료들, 일상에서 사용하다가 잘 보존되어 오는 장신구들은 사대부가의 여성을 짚어보는 데 부족함이 없는 것들이다.
사대부는 성리학적 유교사상에 의해 예법을 평소의 실천윤리로 중요시하였다. 이에 따라 특히 상례와 제례는 효의 실행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예법으로 인식하였다. 경기명가에 오랜 세월 보존 전승되어 온 사대부 관련 유물들 중 상례와 제례에 관련된 것이 많은 것도 이러한 사실과 밀접히 연관이 있다. 사대부들이 강조하였던 유교적 상제례는 조선시대에 효 사상이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면서 널리 실행되었으며, 조선후기에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많이 따르는 예법으로 자리잡았다. 이른바 유교적 상제례를 행하는 것은 조상과 자신이 끊임없이 연결되는 것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독서, 관혼상제 및 재산(노비) 관련 유물, 여성복식과 장신구, 풍류와 교유관계를 보여주는 거문고 악보, 인장, 계회도와 계회첩 등이 전시된다.

★ 문의: 경기도박물관 학예팀 심영신 ☏031-288-5385

특별전 주요작품 이미지
  • 〈궤장〉전주이씨 백헌공 종중
    〈궤장〉전주이씨 백헌공 종중
  • 〈이중로 초상〉청해이씨 세마공 종중
    〈이중로 초상〉청해이씨 세마공 종중
  • 〈금오계첩〉청송심씨 온양공 응교공손
    〈금오계첩〉청송심씨 온양공 응교공손
  • 〈이완 투구와 깃대〉경주이씨 국당공파 종중
    〈이완 투구와 깃대〉경주이씨 국당공파 종중
  • 〈삼작노리개〉(부분) 용인이씨 판관공파 종중
    〈삼작노리개〉(부분) 용인이씨 판관공파 종중
  • 〈정광경지석〉(부분) 동래정씨 흥곡공 종중
    〈정광경지석〉(부분) 동래정씨 흥곡공 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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