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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옛이야기 특별전] 아기장수
admin - 2017.07.17
조회 1754
아기장수
아주 먼 옛날, 배가 남산만큼 부른 아낙이 밭을 매다가 아기를 낳았다. 아주 잘생긴 사내아이는 태어난 지 사흘 만에 말을 하더니, 나흘째 되는 날부터는 걷기 시작하였다. 또 힘은 어찌나 센지, 자기 몸만 한 돌을 번쩍번쩍 들었다. 사람들은 이 아기를 ‘아기장수’라 불렀다.

어느 날, 엄마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기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 위를 보았는데, 아기가 천장에 거꾸로 붙어 있었다.

“아가, 위험하니 얼른 내려오너라.”

엄마가 아기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니 겨드랑이에 작은 날개가 돋아 있었다. 엄마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예로부터 날개 돋친 아이가 태어나면 비범한 인물이 될 아이라 여겨 아이는 물론 식구들까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이 아이를 데리고 있다가는 큰 화를 입게 될 것이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흑흑.”

부모의 대화를 엿들은 아기장수가 말했다.

“저를 죽이세요. 그리고 제가 죽으면 콩 닷 섬과 팥 닷 섬을 같이 묻어 주세요.”

부모는 축 늘어진 아기를 천에 잘 싸서 집에서 떨어진 곳에 묻어 주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고 관군이 아기장수의 집을 쳐들어왔다. 어떻게 알았는지, 임금이 아기장수를 잡아 오라고 보냈던 것이다.

“아이는 어디에 있느냐? 당장 내놓아라!”

“살려 주십시오. 아이는 죽어서 이미 땅에 묻었습니다.”

“그 말이 거짓이 아니렷다! 직접 확인해야겠으니 그곳으로 안내하라.”

부모는 아이의 무덤으로 관군을 데려갔다.

“무덤을 파 보아라.”

관군들이 얼마쯤 땅을 팠을 때 땅속에서 무언가 꿈틀댔다. 우두둑 흙이 떨어지면서 콩은 말이 되고 팥은 군사가 되어 일어나려던 참이었다.

“당장 저것들을 죽여라!”

아기장수의 군대는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관군에게 모조리 죽임을 당했다. 아기장수를 태우러 하늘에서 내려온 용마는 주인을 찾지 못해 애타게 울다가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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